CBS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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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
김양현 목사의 영화이야기 (07월29일)
  • [금] 영화보는 크리스천
  • Aug 01, 2011

 

 

The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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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니엘교회 부교역자 김양현목사

 

 

마틴 쉰 주연의 [the way] 라는 영화의 주인공 에버리는 안과의사입니다. 이제 노년이 된 에이버리는 동료들과 어울려 골프 치고 은퇴를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작스런 비보를 듣게 됩니다. 프랑스 교외의 경찰서에서 온 전화인데, 아들이 조난 사고로 죽었다는 겁니다. 아들은 여행 중이었는데 갑작스런 날씨 때문에 고립되었고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죠. 그래서 에버리는 아들의 시체를 확인하기 위해 프랑스로 갑니다. 경찰의 말에 의하면 아들은 산티아고로 가는 순례 중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에버리는 의문이 생깁니다. 아들이 왜 순례의 길을 가게 되었는지, 왜 굳이 이 길을 걸으려 했는지 말이죠. 사람들이 왜 이 길을 걸으려 하는지.. 그래서 아들의 배낭을 자신이 메고 이 길을 직접 걸어보려 결심합니다.

 

순례의 길, 산티아고로 가는 길은 사실 파올로 코엘료의 소설 [ 연금술사 ] 때문에 유명해졌죠.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최근에 서영은 작가가 그 길을 걷고 책을 냈는데요.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 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영은 작가는 이 길을 떠난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 ' 작가연하지 않아도 그 존재감에서 하고 있는 일을, 남이 짐작하게 한다는 것은 흐뭇한 일이다. 내가 되고 싶었던 꼭 고만큼의 자화상이랄까? 그 영향력은 아미 자기과시와 권력의 속성으로 변질되어 있었고, 그는 그것으로 해서 자기 삶에 기득권적 이로움을 많이 얻고 있었다. 그 순간 나는 작가로서 내가 있어야 할 자리를 너무 멀리 떠나 와 있는 것을 느꼈다. 밥벌이로 하는 심사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 ........ 서영은 씨가 순례의 길을 떠나려 마음 먹은 것은 결국 자신의 삶이 무의미하다는 생각, 이대로 살지는 않겠다는 생각에서죠. 그래서 그녀는 길을 떠난겁니다.

 

사실 길 자체는 별 의미가 없죠. 길은 길일 뿐입니다. 그런데 그 길을 걷는 사람의 마음의 문제입니다. 길을 떠나면서 무엇보다 내가 많은 것들을 누리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으면 결코 길을 떠날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되지요. 여행을 갈 때 우리는 이것저것 많은 걸 가지고 가지만, 결국 번거로울 뿐이란 걸 알게 됩니다. 저도 처음 해외 여행을 갈 땐 정말 짐을 가득 가지고 갔지만 결국 나가보면 옷을 갈아입을 일도 거의 없고, 책을 읽을 여유도 없습니다. 짐만 무거울 뿐이죠. 얼마 전 필리핀 갈 땐 정말 작은 배낭 하나 달랑 매고 갔지만 불편함은 없었고 오히려 훨씬 가볍고 다니기 편했습니다. 인생도 그런 것 같아요. 소유에 집착하다 보면 삶을 제대로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묶여 있기 때문이죠. 

 

계속해서 불필요한 것들을 가지려 하다보면 인생 자체가 무거워 집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삼가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함에 있지 아니하니라' 고 하셨습니다. 또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 즉 족한 줄로 알라'고도 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만족하지 않습니다. 더 많이 가지려 하고 더 소유하려고 하죠. 그러다보니 실제로 내 삶이란 게 없어져 버리고 소유를 늘리기 위해선 더 일해야 하니까 쉬는 시간도 없어집니다. 맞벌이도 해야 하니 가족간 대화도 없어집니다. 그러니 사실은 잃는 게 더 많습니다.

 

사람들이 많은 것을 소유하려 하는 것은 일차적으로 사회적 분위기이고, 그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매체요, 광고라고 봅니다. 스카이 제서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광고는 사치품을 필수품으로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기업들이 광고를 왜 할까요? 당연히 자신들이 제조하는 제품을 더 팔기 위해서죠. 그런데 사실 그 제품들은 꼭 필요한 건 아닙니다. 그러니 연예인들을 모델로 세워서 마치 그 제품을 입거나, 소유하면 그 연예인들처럼 보이도록 만드는 거죠. 허상을 파는 것입니다.

 

다시 영화로 돌아오면, 주인공 에버리도 이런 일반적인 삶을 살다가 아들의 죽음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합니다. 이런 극적인 체험, 경험이 전화위복이 된 것인데, 그런 면에서 우리도 그런 체험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우리는 성경을 통해, 예수님의 삶의 모범을 통해, 인생의 참된 의미를 발견하게 되지요. 예수님은 곧 내가 길이다 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신앙생활 한다는 것은 길을 간다는 것입니다. 여정이죠. 알리스터 맥그래쓰는 자신의 책 [내 평생에 가는 길]에서 이것을 잘 설명해 줍니다. 인생 자체가 어디를 향하여 걸어가는 것입니다. 한 곳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천국으로의 순례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지요. 길을 가기 위해선 몸을 가볍게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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