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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
김양현 목사의 영화이야기 (05월27일)
  • [금] 영화보는 크리스천
  • Jun 16, 2011

삼국지 : 명장 관우

전쟁, 액션, 드라마 | 홍콩 | 110 분 | 개봉 2011.05.19

감독 : 맥조휘, 장문강

주연 : 견자단(관우), 강문(조조)

 

 

김정현 : 시네마 톡톡 김양현 목사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양현 : 네 반갑습니다. “어떤 것의 가격은 잘 알되 그 가치는 모른다.” 오스카 와일드의 말입니다. 이 말을 100여년이 훨씬 지난 시대에 했는데, 오늘날 딱 들어맞는 말 같죠? 사람들은 가격에 민감합니다. 얼마짜리 옷을 입었는가? 얼마짜리 차를 타는가? 얼마짜리 아파트에 사는가? 그것이 그 사람의 사회적 신분을 결정짓는 시대에 살아가는 셈이죠. 결과만 중시하는 거에요. 어떤 과정으로 돈을 벌었는지, 어떤 방법으로 획득했는지는 관심사가 아니죠.

 

김정현 : 사람도 그런 것 같아요. 그 사람이 얼마나 인격이 탁월한 지,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보다 연봉이 얼마인가로 평가되는 시대 같아요.

 

김양현 : 김정현 아나운서도 아직 솔로이신데, 결혼 상대를 결정할 때 잘 분별할 수 있어야 해요. 돈 많고 잘 생긴 남자가 다는 아네요. 그 사람의 성품이 어떠한가? 어떤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가는가를 잘 생각해야 해요. 그래야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 알겠죠?

 

김정현 : 잘 기억할께요. 목사님 .. 목사님 같은 남자 만나면 된다는 말씀이시죠?*^^* 자, 그럼 오늘 소개해 주실 영화는 무엇인가요? 오늘은 어떤 영화를 통해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요?

 

김양현 : 모든 여성들에게 권하고 싶은 모델이 될 수 있는 주인공이에요. 견자단 주연의 영화 [삼국지-명장 관우]입니다. 그동안 삼국지에 관한 영화는 수없이 만들어 졌습니다. 최근에 가장 인기 있고 관심을 받았던 것은 역시 오우삼 감독의 적벽대전이라 할 수 있죠. 유비군과 조조군의 운명을 갈랐던 적벽에서의 전쟁, 제갈공명의 탁월한 전략과 주유의 영웅심을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김정현 : 저도 적벽대전 보았는데요. 전 무엇보다 주인공들의 연기가 탁월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너무 잘 생겼잖아요. 매력 있구요. 그런 남자 만나야 되는데..

 

김양현 : 그래요. 이참에 공개구혼 할까요? ㅋ 자신이 양조위나 금성무 비슷하게 생긴 사람은 1029로 문자 보내 주세요*^^* 그 외에도 조자룡의 활약상을 그린 삼국지-용의 부활도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대부분 유비의 입장에서 그린 영화들이죠. 반대로 조조의 입장에서 만든 영화도 있는데, 일본 만화가 원작이고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만들어진 [창천항로]라는 것도 있어요. 흔히 조조는 아주 사악한 계략가로 알고 있지만 인간적 조조, 영웅적 조조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죠.

 

김정현 : 그래요. 사람은 보기 나름이잖아요. 그리고 역사도 역시 승자 위주로 기록되다 보니 패자는 늘 악당이에요. 자, 그럼 역시 삼국지 하면 유비, 관우, 장비 세 사람의 활약상이 그 중심이고, 도원결의라 해서 의형제를 맺는 장면이 널리 알려져 있잖아요. 그 중에서 관우의 활약상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영화인 것 같은데, 내용을 조금 더 소개해 주시면요.

 

김양현 : 영화의 배경은 서기 198년에서 201년 사이입니다. 당시 조조는 어리석은 황제를 대신하여 섭정을 하고 있었고, 유비와 관우, 장비는 잠시 조조의 휘하에 들어가게 되었죠. 하비성 전투에서 여포를 무찌른 후 조조는 유비를 위황제 원술을 치러 보냅니다. 조조의 휘하에 있던 동승의 계략으로 조조는 유비가 자신을 배반한 것으로 알고, 이에 유비군은 전투에 참패하고 뿔뿔히 흩어지게 되고 관우는 조조의 밑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는 유비의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관우는 전투에서는 용맹하고 백성들을 살피는 데 세심하였기 때문에 조조의 장수들도 그를 존경하게 되었고 백성들도 관우를 존경합니다. 관우야말로 자신의 사사로운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늘 백성을 먼저 생각하고 대의를 좇았기 때문이죠.

 

김정현 : 적장들도 감동할 정도면 그 인품이나 사람됨을 짐작하고도 남겠네요. 그러나 결국 조조는 유비의 적인데 오해도 많이 받고 그의 갈등이 심하겠네요.

 

김양현 : 관우가 조조의 휘하에 있었던 것은 유비의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서였거든요. 그들을 안전하게 지키고자 함이었죠. 그러나 유비의 세 번째 부인이었던 기란은 그러한 관우의 마음도 모르고 그가 지조를 지키지 않는다며 어떻게 조조를 위해 일할 수 있냐고 비난합니다. 그런데 영화 상에선 기란은 원래 관우가 사랑했던 여인이에요. 그가 장수가 되기 전부터 사랑하고 지켰던 여인인데 운명의 장난일까요. 그가 유비의 세 번 째 부인이 된 거죠. 자신에게는 이제 형수가 된 것이죠. 관우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 하지만 사랑을 고백할 수 없는 여인 기란의 비난 속에 심히 갈등하게 되고, 유비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고 유비의 가족을 안전하게 데리고 가기 위해 조조와 담판하게 됩니다.

 

김정현 : 조조가 쉽게 보내줄 리 없겠는데요. 관우가 워낙 명장이라 자신의 수하에 두면 엄청난 힘이 되겠지만 유비에게 보내주면 결국 나중에 자신의 적이 될 수 있잖아요?

 

김양현 : 물론이죠. 조조는 적토마를 선물하고, 황제의 제가를 얻어 제후에 봉하는 방법을 쓰면서 자신과 일하자고 권합니다. 천하를 통일하는 과업을 이루고 더 이상 전쟁이 없이 백성들이 안전하게 살게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조조는 관우를 설득합니다. 만약 관우가 소인배였다면 이 제의에 동의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지조와 신의가 있는 사람이었죠. 유비와 도원결의를 통해 의형제를 맺고 죽음도 같이하자고 했기 때문에 그걸 버릴 수 없었던 거에요. 결국 조조는 관우의 뜻을 꺽지 못하고 그를 보내주라 명령합니다. 그가 무사히 자신의 통치 구역을 지날 수 있도록 명령을 내리죠.

 

김정현 : 이런 장면을 보면 조조도 상당히 그릇이 큰 인물이었음을 알 수 있네요. 적이 될 수도 있는 인물을 보내주니깐요. 이것 역시 관우의 인품과 기개를 높이 평가한 결과이겠죠. 사람이 일관성을 가지고 한 길을 좇아 살아야 한다는 귀중한 교훈을 가르쳐 주는 것 같아요.

 

김양현 : 그렇죠. 그러나 조조의 부하들은 관우를 쉽게 보내주지 않습니다. 몰래 명을 내려 관우가 자신들의 땅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사살하라고 합니다. 영화의 중, 후반부는 그 유명한 ‘오관돌파’의 액션이 등장합니다. 다섯관문을 관우가 혈혈단신의 몸으로 조조의 용맹스런 장군들과 부하들을 무찔러 가는 장면인데, 주인공 역을 맡은 견자단의 액션 연기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요즘 왠만한 중국 영화는 거의 견자단이 맡을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죠. 21세기의 이소룡으로 불릴만 하죠.

 

김정현 : 액션 연기도 볼 수 있고 그리고 인간의 도리, 대의, 충절을 잘 볼 수 있는 일석이조의 영화라 할 수 있겠네요.

 

김양현 :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영화를 통해 우리가 새겨야 할 것은 역시 대의를 따르는 삶입니다. 관우는 자신의 사사로운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늘 대의를 따랐습니다. 물론 그 대의도 단지 유비에 대한 충성심이 아니라 바로 백성을 위한 것이었음을 영화는 살짝 비쳐줍니다. 그는 늘 백성이 잘 먹고 잘 사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았습니다. 한 나라의 영웅이 되고 황제가 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백성의 평안함이 목적이었죠. 사실 미국이 지난 2008년 경제위기, 금융권의 파산을 경험하고 아직 경기가 호전되지 않고 있는데, 그 원인이 결국 대규모 은행들과 금융, 정치권의 무책임한 탐욕이 낳은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짐 월리스는 그의 책 [가치란 무엇인가?]에서 이 부분을 잘 다루고 있습니다. 보험회사나 증권회사, 투자회사의 최고경영자, 임원들의 연봉이 일반 근로자의 500배나 되고 스톡옵션은 천문학적이니 어찌 회사가 건실할 수 있었겠냐고 그는 따집니다. 그 사람들은 기업의 목적이 가격을 더 올리는 것이었지, 가치를 추구한 것이 아니라고 비판하고 있죠.

 

김정현 : 우리나라도 상황이 비슷한 것 같은데요. 점점 대기업의 총수나 유명 연예인들 , 스포츠 선수들의 수입이 엄청나게 높아요. 가격경쟁이 만만치 않은데요.

 

김양현 : 기독교인들이 각성해야 할 때입니다. 가격, 즉 돈을 좇지 말고 가치-기독교적 가치를 회복해야 합니다. 기독교적 가치야 말로 자발적 헌신, 돌봄, 베품 아니겠어요. 가난한 자들을 생각하고 나눠주고 탐욕을 부리지 않고 있는 바를 족한 줄로 알고 감사하는 삶이잖아요. 이것을 제대로 실천하고 산다면 우리사회가 훨씬 나아질 것이고 기독교는 존경 받을 거에요. 그게 곧 대의를 좇는 삶이구요.

 

김정현 : 네, 오늘은 삼국지-명장 관우라는 영화를 살펴보았습니다. 가격이 아니라 가치를, 자신의 이익이 아니라 공공선인 대의를 좇는 삶을 살 수 있는 그리스도인 되기를 다짐하며 인사드릴께요. 목사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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