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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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
김양현 목사의 영화이야기 (11월04일)
  • [금] 영화보는 크리스천
  • Nov 11, 2011

 

 

 

< 헬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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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현 : 오늘 소개할 영화는 올 하반기 미국에서 최고의 돌풍을 일으킨 화제작입니다. 테이트 테일러 감독의 [헬프]입니다. 지난 8월말 미국에서 개봉되어 박스 오피스 연속 3주 1위를 차지했구요. 참고로 이 기록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인셉션 이후로 처음입니다. 약 250만불, 30억 정도 투자해서 만들었는데 무려 10배에 가까운 흥행수익을 올렸습니다.

 

 

김정현 : 흔히 하는 말로 대박을 쳤네요. 어떤 영화길래 이렇게 흥행 성적이 좋은가요? 단순히 재미만으로는 힘들텐데요.

 

 

김양현 : 미국 현지 언론들의 평가를 보면요, “멋지다” “매혹적이다!”, “신랄하면서도 재미있다”(FOX-TV/MIAMI), “올해 최고의 영화”(CBS-TV/CHICAGO), “특별하다. 올해 가장 감동적인 영화”(FOX-TV), “마음 깊은 곳을 움직인다.”(THE NEW YORK OBSERVER), “감동을 주는 동시에 마음을 치유해주는 영화!(Detroit),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매우 흥미롭게 다룬 영화! 감동적인 비주얼과 최고의 캐스팅을 통해 진실한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The STANDARD), “영화가 끝날 때까지 한 번 이상 눈물이 맺히지 않았다면 당신의 심장이 뛰고 있는지 확인하라!”(The Age), “진실이 사람들을 하나로 만들고 상처를 치유하며 그들을 자유롭게 만드는 위대한 힘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Christianity Today) 등의 호평을 쏟아냈습니다.

 

 

김정현 : 진실, 치유, 마음을 움직인다. 이런 반응들을 보니까 영화 내용이 더욱 궁금해 지거든요. 어떤 영화인가요?

 

 

김양현 : 60년대 중, 후반 미국 미시시피주 잭슨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엮은 영화입니다. 영화 중에도 tv를 통해 나오지만, 그 당시를 이해하는 키 포인트는 두 가지입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와 존. F. 케네디 대통령이죠. 흑인 인권 운동이 활발하던 시대의 남부, 여전히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심하던 곳에서 가정부로 살아가는 흑인 여성들의 삶의 애환을 담아내었습니다. 지난 2009년, 출간과 동시에 “새로운 고전의 탄생” “좋은 책의 가장 훌륭한 기준”이라는 찬사 속 아마존과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고 아마존에서 116주, 뉴욕타임즈에서 109주 연속 베스트셀러에 랭킹된 캐서린 스토킷의 『헬프』를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김정현 : 대단한 소설이네요. 그런 원작을 영화화 했으니 감동이 될 것은 자명한 일이었군요.

 

 

김양현 : 그런데 참 재밌는 것은요, 캐서린 스토킷이 이 원작 소설의 원고를 출판사로부터 약 60번이나 거절당했다는 거에요. 그래서 너무나 상심하고 있었는데, 테이트 테일러 감독이 원고를 읽고 바로 영화화 하기로 마음 먹었죠. 아직 출간되기도 전에요. 캐서린과 테이트는 실제로 미시시피 주 잭슨 출신이고, 어릴 적 같이 지냈던 친구사이라 해요. 두 사람 모두 어린 시절 흑인 유모를 통해 길러졌고, 그에 대한 향수가 작용했던 거죠. 본인들이 겪었던 일을 쓰고, 영화화 하는 일이었기에 더욱 신나고 잘 만들 수 있었죠.

 

 

김정현 : 그렇군요. 숨겨진 값진 보화를 발견해 낸 거네요. 자, 그럼 미시시피 주 잭슨에서 일어난 60년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좀전에 말씀해 주셨지만, 흑인 유모에 대한 내용 같아요.

 

 

김양현 :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잠 재미있어요. 그리고 대비되고요. 우선 유모역을 소개하면요. 에이블린인데요, 그녀는 가정부로써 아이들을 키우는 일을 합니다. 14살부터 이 일을 하면서 그동안 14명이나 되는 백인 아이들을 키웠죠. 현재는 팰런가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어요. 그러나 그녀에게는 말 못할 아픔이 있었어요. 그건 바로 자기 아들을 사고로 잃은 슬픔을 간직하고 있죠. 그래서 늘 표정이 어두워요. 또 한 명의 가정부, 미니인데, 그녀는 활기차고 당당한 가정부에요. 주인 힐리부인으로부터 여러 가지 수모를 당하지만, 그냥 당하고만 있지는 않죠. 주인에게 당한 만큼 교묘하게 골탕을 먹이는데, 힐리 부인에게서 쫓겨난 그녀가 후에 초코릿 파이를 만들어서 사과하러 오는 장면은 압권이에요. 정말 통쾌하고 유머스러운데, 이건 극장에 가서 직접 확인해 주세요.

 

 

김정현 : 당시는 여전히 인종차별이 있던 시기라 흑인으로 유모와 가정부 일을 하기 쉽지 않았겠는데, 그런 애환과 아픔을 담아내고 있겠네요.

 

 

김양현 : 그렇죠. 그럼 흑인 가정부들의 반대편에 서 있는 백인 부인들을 잠깐 언급할까요? 좀 전에 말했던 미니의 여주인이었던 힐리 부인인데요. 전형적인 백인 부인에 인종차별적 사고를 가지고 있죠. 그녀는 절대로 흑인 가정부와 같이 화장실을 쓸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인데, 그래서 흑인 가정부를 위해 집 밖에 따로 화장실을 만들죠. 요리할 때 숟가락으로 간을 봐야 되잖아요. 절대 자신들의 숟가락을 사용 못하게 하구요. 밥도 같이 못 먹게 하죠. 위생적으로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밖에선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한 자선모금도 하고, 교회도 열심히 다니죠.

 

 

김정현 : 삶과 신앙이 연결되지 못하는 사람이네요. 뭐랄까. 위선적인 사람인 것 같아요. 말과 행동이 다른.

 

 

김양현 : 위선적인 사람이라기보다는, 본성적으로 그런 사고와 행동이 습득된 사람이죠. 뼈속 깊이 백인우월주의가 박혀 있는 사람이고, 사실 대부분 그 당시 사람들이 그랬어요. 진짜 신앙이 무엇인지, 성경이 무엇을 말하는 지 잘 모르는 사람인게죠. 위선적이면 차라리 괜찮아요. 이런 류의 사람들은 본인이 뭘 잘 못 하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에요.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게죠. 마크 트웨인이 이런 사람들을 향하여 일찍이 남긴 유명한 말이 있어요. “진짜 문제는 무엇을 모르는 데 있지 않다. 대신 자신이 잘 못 아는 것을 지나치게 확신하는 것이다.” 요새 유행하는 말 중에 유체이탈화법이란 거 있죠. 자기가 뭘 말하는 지 모르는 거죠. 자기가 말하고 있는 것을 자기는 절대로 실천하지 않는 경우를 말해요.

 

 

김정현 : 성경을 읽어보면 모든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존귀하고 예수님은 낮은 자, 가난한 자, 고아와 과부 등을 돌보신 분인데, 그런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흑인들에 대한 연민, 사랑, 존중을 가져야 하는 데, 왜 그러지 못했을까요? 지금도 마찬가지구요.

 

 

김양현 : 그러니까요. 전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 좀 전에 말씀드렸지만, 성경을 제대로 읽지 않는 사람이거나, 혹은 성경을 자기 선입견으로 골라 읽는 사람들이죠. 전 예전에 어떤 교회에서 전도사로 사역할 때 목사님이나 장로님들이 관리집사를 사찰이라 하면서 반말을 하고 진짜 종처럼 대하는 것을 본 적 있어요. 제가 그 때 울분이 나서 뭐라 따지다가 당회에 불려간 적도 있었어요.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관리집사님을 동역자로 보지를 않더라구요. 인격적으로 대하지도 않구요.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성경을 제대로 읽지 않아서 그래요. 또 하나 가능성은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경험하거나 만나지 않은 것이 분명해요. 교회는 다녔지만 예수님을 제대로 만나지 않은거죠. 왜냐면 예수님은 낮은 자로 오시고,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당시 이방인들도 만나시고 고치시고 다 했잖아요. 그 분을 인격적으로 만나면 그 분의 행동이 나오는 거에요.

 

 

김정현 : 저도 찔리는 부분이 많아요. 목사님. 정말 예수님을 제대로 알고 믿고 있는지, 그리고 성경을 제대로 읽고 있는 지 반성해 봐야 할 것 같아요. 그러면 영화 이야기를 조금 더 해 볼께요. 아직 소개해 주시지 않은 내용들이 많이 있을 것 같은데요.

 

 

김양현 : 제가 또 조금 흥분했죠.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스키터를 소개하지 않았네요. 스키터는 대학을 졸업하고 잭슨 신문사에서 살림 칼럼을 대필해 주는 일을 합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결혼도 하지 않았고, 실제 살림을 살아본 적이 없어서 막막하죠. 그러다가 친구인 힐리의 집에 갔다가 우연히 에이블린을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살림살이 비법을 가르쳐 줄 수 있냐고 문의하게 되고, 이래서 두 사람의 만남이 시작되면서, 스키터는 흑인 가사 도우미들의 애환과 아픔을 경험하게 되고,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일들을 점차 알게 되죠. 그러다가 스키터는 흑인 가정부들의 사연들을 책으로 엮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에이블린, 미니 등을 만나면서 그들의 이야기, 사연들, 아픔들, 백인 여주인들에 대한 수모 등을 기록하면서 일이 시작되는 거죠.

 

 

김정현 : 스키터와 에이블린의 만남, 점점 궁금해 지는데 오늘을 벌써 마칠 시간이에요. 목사님 다음 주에 더 상세한 이야기 해 주시길 바라구요. 잠깐 예고해 주시면요.

 

 

김양현 : 영화 중 후반부는 스키터와 에이블린이, 백인 여성과 흑인 여성이 글을 쓰기 위해 만나면서 어떻게 우정을 나누고, 무엇보다 에이블린이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지 보여줍니다. 이런 것은 다음 주에 더 상세하게 할께요. 다음주를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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