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션 >
- 부산진교회 할렐루야 찬양대 지휘자 김의호 집사
여름이면 많은 교회에서 단기선교 여행을 떠납니다. 오늘은 선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려고 하는데요. 선교를 주제로 한 영화가 있었습니다. '미션'입니다. 이 영화는 저에게 선교에 대한 비전을 준 작품입니다. 이 영화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갈 무렵, 지난 여름 '남자의 자격'에서 '넬라 판타지아'로 다시 살아났습니다. 이 음악이 준 감동을 우리는 잊을 수 없습니다. '넬라 판타지아'의 원곡은 오보에 독주곡입니다. 1986년 작품인 영화 '미션'에 나오는 곡인데, 팝페라 가수 사라 브라이트만이 작곡자 엔니오 모리꼬네를 찾아가 이 곡에 가사를 붙여 노래할 수 있도록 간청하여 우리가 아는 '넬라 판타지아'가 되었습니다.
'미션'은 1750년경 파라과이 선교지로 파송된 예수회 신부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예수회는 종교개혁 직후 가톨릭 내부에서 반성과 혁신을 주장하며 1540년 파리에서 시작된 남자 수도회입니다. 이 수도회는 기도와 고행, 사회봉사, 교육에 헌신한 단체입니다. 특히 이들은 무소유, 고행을 훈련했고 고난을 두려워하지 않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교황청은 이들에 대해 두 가지 입장을 취했습니다. 개혁의 주장에는 눈살을 찌푸렸고, 위험한 선교지에는 예수회 신부들을 파송해 선교의 지경을 넓히는 데 이용하였습니다. 실제 1609년 예수회소속 신부들로 구성된 '그리스도의 군사들' 이라 불린 6명의 선교사들이 파라과이의 여러 지역으로 각기 선교를 떠났습니다. 이들은 불과 20년 만에 13개의 선교공동체 '레두씨온(Reduccion)'을 세웠습니다. 이 공동체의 설립 목적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효과적인 선교를 위해서. 둘째, 브라질로부터 들어오는 노예상인들로부터 인디오를 보호하기 위함입니다. 구아이라 지역의 레두씨온에는 4만 명이 넘는 과라니족이 공동체생활을 했습니다. 이들 공동체는 1767년 스페인의 이익에 반한다는 이유로 스페인 왕령에 의해서 예수회 선교사들이 파라과이에서 추방될 때까지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브라질 3국의 국경지대를 중심으로 30개가 넘게 존재했습니다.
선교사들이 밀알이 되어 그 땅에 묻힌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인구 5억, 남미는 기독교 (91.7% 중 개신교 10.6%) 대륙이 된 것입니다.
단기선교를 떠나는 분들이 꼭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단어를 이해하는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Denotation(외연)과 Connotation(내포) 입니다. '외연'은 '그 단어의 뜻이 어디까지 미치는지'를 뜻합니다. '내포'는 '그 단어가 원래의 뜻 외에 어떤 뜻을 함축하고 있는 지'를 말합니다. 우리말에서 '돕는다'라는 말의 '내포'에는 '돕는 자는 도움을 받는 자보다 높다'는 뜻이 있습니다.
이런 뜻으로 볼 때 우리는 ㅇㅇㅇ 선교사님을 돕는다는 말 대신 ㅇㅇㅇ 선교사님이 우리를 돕는다고 말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라는 주님의 지상 명령은 우리 모두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선교사님들은 이 말씀에 순종하여 모든 것을 정리하고 선교지로 떠났고 우리는 떠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분들과 함께 단기선교로, 기도로, 또는 물질을 드림으로 선교했다는 말을 듣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선교사님을 돕는 것이 아니라 선교사님이 우리를 돕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아름답도다! 복음을 전하는 자의 발이여!" 이 여름에 선교지로 떠나는 모든 분들에게 보냅니다.
예수전도단, 물이 바다 덮음 같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