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재일의 매거진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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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
'오늘 먹은 밥에 독성물질이? 식탁까지 위협하는 낙동강 녹조라떼' 낙동강네트워크 임희자 공동집행위원장 / 인사이드부산22032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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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r 2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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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낙동강네트워크 임희자 공동집행위원장

 

이슈인사이드(월-금, 17:35-18:00, 부산CBS FM102.9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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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네트워크 임희자 공동집행위원장 인터뷰

핵심요약
낙동강물로 재배한 쌀에서 맹독성물질 검출
'간암, 생식장애 등 유발 가능성'
'낙동강 보 개방해 강물이 흐르도록 해야'
'4대강 사업 계승은 녹조 독성 방치하겠다는 선언'

'인사이드 부산' 이어갑니다. 이번엔 쌀이로군요. 낙동강 유역에서 생산된 쌀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돼 논란입니다. 주기적으로 창궐하는 녹조 때문이라고 하는데, 낙동강의 젖줄을 대고 살아가는 부산 시민들 입장에서는 걱정이 큽니다. 환경단체에서 줄기차게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데요.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 전화 연결해서 자세한 얘기 나눠보죠.

◆ 진행 :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 임희자 : 네, 안녕하세요.

◆ 진행 : 이 시간에 낙동강물로 재배한 채소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 한 차례 전한 바 있는데, 이번엔 쌀입니다. 어떻게 조사를 했고, 어떤 결과가 나왔나요?

◇ 임희자 : 저희가 지난 2월에 금강에서 생산된 쌀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때 금강의 쌀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라고 하는 독성물질이 검출됐는데요. 이번에는 낙동강 하류 지역에서 생산된 쌀을 가지고, 이건 농민들에게 시중에 판매할 쌀을 저희가 매입을 했습니다. 두 집에서 매입을 했고요. 이 두 건을 가지고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검사 결과 kg당 2.53µg(마이크로그램), 한 개는 그렇게 나왔고요. 또 한 개는 3.18µg 정도가 검출됐습니다. 세계적으로 프랑스 기준과 미국의 캘리포니아 기준을 놓고 보는데요. 캘리포니아의 경우는 굉장히 깊숙하게, 그리고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연구를 해 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최근에는 생식독성까지 밝혀냈는데요. 생식독성에 대한 기준까지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이 기준들을 봅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는 0.0018µg/kg이 기준이구요. 프랑스 기준은 0.001µg/kg이 허용치인데, 이번 연구결과를 비교해 보면 캘리포니아 기준에 비해서는 8.8배 이상, 프랑스 기준에 비하면 16배나 높은 수치가 나온 겁니다.

◆ 진행 : 마이크로시스틴이 문제가 되는 건데, 이게 뭔가요?

◇ 임희자 : 마이크로시스틴은 녹조에서 나온 물질인데요. 녹조가 죽으면서, 세포가 터지면서, 세포 속에 있는 물질이 강물 속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이 강물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상수원에도 들어갈 수 있고, 수돗물에도 정화가 잘못되면 들어갈 수 있는 거고요. 채소나 쌀 같은 농작물에도 축적이 될 수 있는 거죠. 그런데 마이크로시스틴의 경우 독성의 반감기가 다른 물질과 달리 굉장히 길어요. 독성이 반으로 줄어드는데 3개월 내지 6개월이 걸립니다. 또 독성도 상당히 강합니다. 흔히 얘기하는 청산가리의 독성에 비교해도 100배 정도 강한 게 이 독성물질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게 빨리 사라지지 않고 자연계를 떠돌다 우리 몸 속으로 들어오면, 오랜 시간 동안 몸 속에 머물면서 축적이 되고, 결국은 병을 일으키게 되는 거죠.

◆ 진행 : 표면이 오염된 거라면, 씻어 먹을 수도 있는데.. 이건 그런 차원이 아닌가 봅니다.

◇ 임희자 : 맞습니다. 이게 표면이 아니라 속에 축적되기 때문에 씻어낼 수가 없어요. 오염된 쌀로 밥을 지어도 독성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마이크로시스틴은 열에도 굉장히 강하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물을 끓이면, 끓는 동시에 수증기가 돼서 날아가버리거든요. 그렇게 수분이 증발되는데, 마이크로시스틴은 100˚C가 넘어도 증발되지 않고, 300도가 넘어야만 독성이 열에 의해서 탄다는 거죠. 결국 우리가 먹는 밥도 안전하지가 않은 겁니다.

◆ 진행 : 좀 더 구체적으로,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까?

◇ 임희자 : 이번에 검출된 독성물질은 그 양이 국제사회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WHO의 허용기준에 비교해도 2.5배 그리고 3.1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WHO는 1µg/kg을 기준으로 삼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검출된 건 앞서 말씀드렸지만 2.53하고 3.18이란 말입니다. WHO 기준에 비해서도 훨씬 높은 거죠. 그런데 국제암연구소에서는 마이크로시스틴을 간암 유발 물질로 분류하고 있구요. 또 다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의 심장이나 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하나는 생식독성이라고 해서, 정자 수 감소나 난소에 영향을 미치고, 관련 질병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만큼 치명적인 물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진행 : 오늘 먹은 밥에도 독성물질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있는 거구요?

◇ 임희자 : 맞습니다. 말씀드렸듯이 저희가 조사한 쌀이 낙동강변에서 채취한 쌀입니다. 그런데 해당 지역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구요.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 하구 상류부터 시작해서, 상주보까지, 낙동강의 최상류까지 녹조가 대량으로 발생합니다. 지난해에는 최상위에 있는 영주댐에서도 수백 ppm의 녹조 독성물질이 검출이 됐었거든요. 이렇게 따지면 낙동강 물로 농사를 짓는 모든 채소와 쌀에 대해서 안전성을 담보하기 힘들다고 봅니다.

◆ 진행 : 정부의 반응과 대응은 어떻습니까?

◇ 임희자 : 저희가 3월 22일, 물의 날에 이 데이터를 발표를 했는데 아직까지 정부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이 조사에 함께 했던 이수진 국회의원실을 통해서 확인되는 부분은 환경부와 농림부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겁니다. 환경부는 '우리는 낙동강 물만 관리하지 쌀은 우리 소관이 아니다' 이렇게 얘기하는 거고요. 농림부는 '쌀에서 검출된 독성물질의 원인이 낙동강물이기 때문에 환경부가 책임을 져야한다' 이런 식입니다.

◆ 진행 :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이 걸린 문제인데, 답답하네요. 독성피해를 막을 대책이 있을까요?

◇ 임희자 : 해결책은 간단합니다. 지금 낙동강의 녹조는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에 만들어진 8개 보로 인해서 강물이 흐르지 않게 되면서 발생한 겁니다. 이 수문만 개방하면 낙동강의 녹조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걸 저희가 금강과 영산강에서 지난 2년간 확인을 했습니다. 금강과 영산강에서는 2년 전부터 1년 내내 수문을 거의 개방하는 형태로 가고 있습니다. 그랬더니 낙동강과 달리 금강과 영산강에서는 녹조가 사라졌거든요. 낙동강에서도 수문을 열어서 강물을 흐르게 하면, 지금 우리가 걱정하는 녹조독성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봅니다.

◆ 진행 : 지금이라도 수문을 열면 되지 않을까요? 왜 개방하지 않는 겁니까?

◇ 임희자 : 개방하지 않는 이유는요. 4대강 사업 이후 보로 인해서 수위가 올라가면서 농업용수를 취수하는 취수구와 양수시설들이 이 올라간 수위에 맞춰져 있습니다. 그런데 수문을 개방하면 관리 수위가 떨어지게 되고, 이렇게 되면 양수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정부에서는 일단 '양수시설을 개선하고 나서 물의 이용이 원활해지면 그 때 수문을 열겠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고요. 그러면 이 양수시설을 빨리 고쳐야 되는데, 이걸 국민의 힘이나 현지 농민들이 또 반대하고 있는 겁니다. 낙동강에 물이 많아야 가뭄 걱정 없이 물을 이용할 수 있다는 건데요. 그렇다고 지금처럼 독성물질이 들어있는 물로 농사를 지어서 독성에 오염된 쌀과 채소를 국민들에게 공급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봅니다.  

◆ 진행 : 무엇이 우선인지 고민을 해야할 때인 것 같구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4대강 사업을 계승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임희자 : 저희는 전혀 동의할 수 없습니다. 말씀드렸지만 지금 낙동강은 독성 물질로 오염돼 있구요. 이게 우리 밥상까지 위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녹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하루 빨리 수문 개방을 해야 됩니다. 그런데 '4대강 사업을 계속해서 유지하겠다'라는 것은 이 문제를 풀지 않겠다라는 얘기로 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걸린 문제라는 인식을 갖고 낙동강 녹조 문제를 바라봐주시면 좋겠습니다.

◆ 진행 : 네. 녹조라떼라는 표현을 우스개처럼 쓰기도 했는데 생각보다 문제가 심각해 보입니다. 농작물에 독성이 축적될 수 있다는 실험 결과, 정부에서도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대책을 세워야 할텐데, 오히려 거꾸로 가는 모습이라 걱정입니다. 이 문제는 계속 더 따라가봐야겠습니다. 위원장님께서도 더 수고해 주십시오. 오늘은 여기까지 하죠. 지금까지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이었습니다. 위원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임희자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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