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CBS에 바란다
18
2017.01
강민정 기자의 기사에 유감을 표합니다.
  • Jan 18, 2017

저는 현재 을숙도문화회관 명품콘서트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경성대학교 음악학부 김원명 교수입니다. 최근 사하구의회의 을숙도문화회관 행정감사에서 모 의원이 지적한 내용 및 이를 바탕으로 작성한 CBS 강민정 기자의 보도 내용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개인적 의견을 밝힙니다.

 

 

1.강민정 기자는 2017116학연에 얽힌 을숙도문화회관 운영 논란이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이 기사 내용은 표면적으로 사실을 적시하고 관계자들의 주장을 형평성 있게 보도한 것처럼 보이지만 마치 앞만 보고 달리도록 눈가리개를 한 경마처럼 애써 전후좌우의 맥락을 외면하고 있다. 단순한 사실 보도만이 아닌 깊이 있는 진실을 보도해 줄 것을 여러 차례 정중히 요청했지만 아쉽게도 보도된 기사는 그렇지 못했다.

 

2.이 기사의 직접적 원천이 된 것은 지난 연말 사하구의회의 을숙도문화회관 행정감사 중에 나온 모 의원의 발언이라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들었다. 사하구의회 행정감사 내용은 구의회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있어 읽어보았고,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참고하시길 바란다. 그런데 강기자의 기사에는 무슨 이유인지 중요한 기사 원천인 해당 의원이나 발언 내용에 대한 언급이 없다.

 

3.해당 의원과 강민정 기자가 지적한 이른바 학연에 얽힌 인적 관계로 운영된 을숙도문화회관이 지난 수년간 지역 문화계와 주요 언론으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에 대해 전원석 의원과 강민정 기자는 인지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거론하지 않았다. 10년 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을숙도문화회관이 송필석 관장 부임 이후 어떤 변화를 일구어냈는지에 대해서 두 분 모두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러한 변화와 문제 삼은 인적 관계가 무슨 관계가 있느냐는 반문을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관계가 있다. 그것도 크다는 생각이다. 인적 관계의 부적절성에 대한 질책은 그 자체가 불법이나 위법이 아닌 경우 기본적으로 그 결과에 문제가 있을 때 지적해야 설득력을 얻는다. 앞뒤 상황은 아랑곳없이 인적 관계 그 자체만 파헤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단정하고 당사자들의 명예를 훼손시키며 문제 삼는 태도는 공인의 공개적 처신으로 적절치 않다.

 

4.사하구의회의 회의록을 읽어보면, 해당 의원의 발언 일부는 사실과 다를 뿐 아니라 개인의 명예와 관련된 부분이 있어서 이 자리를 통해 밝혀둘까 한다. 회의록에 기록된 해당 의원의 발언 일부는 다음과 같다. 회의록 기록을 그대로 옮겨왔기에 오탈자도 있음을 양해 바란다.

 

"~~물론 당연히 우리 관장님 입장에서야 어쨌든 음악 박사학위를 받는 데 그분이 다 지도를 해주셨으니까 그분의 음악 세계나 그런 것들으 배웠으니까 그분이 잘하게 안 느껴지겠습니까, 그렇죠? 그런데 이제 겉으로 드러나는 안에서는 어떤 역할들을 하는지 모르겠지마는 일반적으로 겉으로 보여지는 거는 한 3분에서 5분 정도 작품 해설을 하는데 그 작품 해설이라고 하는 게 보통 인터넷에 보면 나와 있는 그 정도, 그 정도의 그거다 그렇죠? 그래서 그게 한번 그렇게 3분에서 5분하면 회당 돈을 보니까 한 50만 원씩 지불이 되더라~~."

 

을숙도문화회관의 활성화를 위해 애쓰는 제자의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워 어쩔 수없이 감독직을 수락하고 4년간 무보수 내지 사실상 거마비 수준의 보수만 받고 일한 외부 전문가에게 어찌 이런 무례한 표현을 할 수 있는가? 감독직을 부탁 받은 2013년 당시 접근성은 물론 인지도와 예산 등 거의 모든 측면에서 최악의 상황인 을숙도문화회관에 관여하는 것은 특별한 각오와 희생정신 없이는 어려웠다. 이는 공연예술에 종사하는 지역예술인들 누구에게나 물어보면 확인할 수 있다.

  

사실 송관장이(당시는 계장) 제자가 아니었으면 거절했을 것이고 설사 수락했다 하더라도 당연히 수고에 대한 공식적인 보수를 요구했을 것이다. 실제로 감독 활동 시작 이후 거의 1년 정도는 보수가 없었다. 사정을 뻔히 아는 처지라 말을 꺼내지도 못했다. 송계장이나 당시 관장님이 너무 미안해서인지 2014년부터 약간의 액수를 해설비라는 명분으로 (그것도 드문드문) 지급해 주기 시작했다. 내가 요구한 것이 아니다. 일의 내용이 좀 다르긴 하지만 금정문화회관이 공식적으로 지급했던 보수의 절반도 안 되는 액수였다. 수고비의 유무와 액수는 애초부터 중요하지 않았다. 최근에도 지난 12월 이후 4회의 오페라 관련 회의가 있었지만 단돈 1만원의 회의비도 책정되지 않은 회의들이었다. 공연장 운영에 나름의 전문지식을 갖고 있다고 인정된 사람으로서 양심을 버리지 못해 제자의 간곡한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 이렇게 비난받을 일이 될 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다. 앞뒤 상황은 알아볼 생각을 하지 않고 겉으로 드러난 것만을, 그것도 정확한 사실이 아닌 내용을 적시해 '인터넷 수준의 3~5분 해설에 50만원 받아 챙기는 사람'으로 폄훼한 해당 의원의 처사는 당사자가 오랜 기간 지역사회에서 쌓아온 명예와 전문성, 봉사정신을 무참히 짓밟는 행위이다.


비슷한 지난 얘기를 잠간 하자면, 2003년 당시 금정문화회관장은 별것 아닌 저를 삼고초려 했다. 처음에 전화로 부탁을 했고 두어 차례 거절하자 직원들을 데리고 학교 연구실까지 찾아와서 재차 요청했다. 2000년 개관 이후 당시까지도 개점휴업 상태였던 문화회관 소극장 활성화에 고심하시던 관장님의 모습이 안쓰럽기도 해서 1~2년 정도 도와드리려는 생각으로 금정수요음악회를 출범시키고 음악감독 일을 맡게 되었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무려 9년이나 지속하게 됐다. 이 기간 중에 당시 을숙도문화회관에 부임한 송계장은 은근히 수차례 을숙도 쪽에 관심을 가져주길 청했지만 두 공연장을 감당하기는 어려워 거절해오다가 마침 2013년 금정문화회관 감독직을 그만두게 되면서 송관장의 부탁을 들어줄 수 있었던 것이다.

  

  5.근년 을숙도문화회관의 대표적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명품콘서트 예술감독이 지금까지 30년 가까운 세월동안 지역 문화계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해당 의원과 강기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 아니 애써 외면하는 듯한 느낌이다. 자화자찬할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이 글을 읽는 분의 이해를 위해 몇 가지 사실만 적시하고 싶다. 저는 중앙 메이저 언론 신춘문예에 음악평론으로 정식 등단하고, 서울대에서 한국 최초로 예술경영 전공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음악평론집 다섯 권을 포함한 저역서 10여권을 출판했고, 메이저 지상파 방송사들의 간판급 클래식음악방송 진행자·패널로 수십 년을 활동하였으며, 음악회 무대 해설과 부산일보·교육청 등 주요기관 초청 특강을 수백 회 했다. 사회의 한 분야에서 나름 전문성을 인정받으며 매진해 온 사람에 대해 '인터넷에 보면 나와 있는 그 정도'의 해설이나 하는 사람으로, 그것도 사석이 아닌 공공연한 행정감사 자리에서 폄훼하는 것이 온당한지 묻고 싶으며, 이런 발언을 여과없이 기사화한 강민정기자의 기사 역시 적절치 못하다.

 

6.해당 의원과 강기자에게 나쁜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고 믿고 싶다. 다만 구민을 대표하는 의원으로서, 독자에게 진실을 전하는 기자로서, 적어도 겉으로 드러난 것만 보고 이런 신중하지 못한 처신을 한 것은 부적절하다. 그러나 이 분들에게 사과나 정정 보도를 요청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불쾌하지만 적지 않은 세월을 살다보니 참는 법을 배운 것 같다. 이런 일로 여러 사람이 마음의 상처를 입거나 을숙도문화회관의 지속적 발전에 걸림이 되길 바라지 않는다. 아울러 차후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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