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재난사고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부산항만소방서 대원들이 사후에도 국민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끝없는 희생을 감수하기로 해 주변에 감동을 전하고 있다.

사후 장기기증을 통해 죽어가는 환우들을 돕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국장기기증협회는 21일 오전 9시 30분 부산항만소방서 대강당에서 부산항만소방서와 MOU를 체결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진행되는 MOU에서는 소방 공무원과 그 가족, 그리고 여성의용소방대원 등 151명이 사후장기기증 등록 서약과 함께 헌혈을 하기로 했다.

헌혈을 통해 모여질 50여 명의 헌혈증은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강영진(남14세, 김해시)군에게 전달된다.

한국장기기증협회 강치영 회장은 "각종재난 현장에서 순직자가 가장 많은 소방공무원이 사후에도 장기기증등록을 통해 사랑을 실천한다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없는 고귀한 생명나눔"이라며 "소방공무원이 함께하는 장기기증 서약은 전국에서 처음"이라고 말했다.

부산항만소방서에서는 최근 5년동안 38명의 소방관이 각종재난사고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다가 순직했다.

부산항만소방서 관계자는 "전체 직원들이 살아서는 각종재난사고에서 꺼져가는 인명을 구조하고, 사후에는 각종 질환으로 죽어가는 말기질환자와 시각장애우를 위해 장기와 각막, 조직, 시신 등 사후에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기증하자는데 뜻을 모아 장기기증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장기기증협회 관계자는 "이번 MOU 체결에 앞서 지난 2006년 4월 충북제천 소방서 의용소방대원 신승우(당시 35세)씨가 뇌출혈로 뇌사상태에 빠지자 가족이 뇌사장기기증을 통해 7명에게 새 삶을 안겨준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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