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제10차 총회 개최를 앞두고 총회 개최지인 부산 교계가 분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분열의 양상은 오는 부활주일 오후 3시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부산부활절연합예배의 주강사와 개최장소를 두고 보수교단 관계자들이 WCC 전초전이 아니냐는 주장에서 시작됐다.

부산기독교총연합회가 지난 15일 주례교회에서 개최한 35-2회 전체임원회에서 예장합동총회와 예장고신총회 일부 관계자들이 부산부활절연합예배 주강사로 선정된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를 교체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 매년 사직실내체육관에서 개최해 오던 부산부활절연합예배 장소를 WCC 총회 개최 장소인 벡스코로 변경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제기를 했다.

오는 10월 30일 개최되는 WCC 제10차 총회가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되는데다 WCC 한국준비위원회 대표대회장이 김삼환 목사이기 때문에 부산부활절연합예배가 WCC 전초전으로 성격이 변모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부산부활절연합예배 주강사가 교체 되지 않는다면 WCC 반대 운동은 물론, 부산부활절연합예배에 불참할 것이라고 밝혀 부산 교계를 분열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당초 부산기독교총연합회는 상임회장 김태영 목사를 준비위원장으로 하는 부산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를 지난 1월 경 발족해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를 주강사로 초청했다.

부산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는 지난 2월 9일 모든 교단의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첫 준비모임을 열어 수 차례의 회의 끝에 ‘일어나라 부활의 영광으로!’라는 주제로 예년과 다르게 성찬식과 함께하는 예배, 청소년과 청년 등 3세대가 함께하는 부활축제로 개최하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물론, 여기에는 주강사 선정과 장소 선정까지도 포함한 것으로 준비과정에서 문제 제기는 단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부활절연합준비위원회 관계자는 “부활주일을 2주일여 남겨둔 상황에서 주강사 교체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문제 제기를 하려면 진작에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부산기독교총연합회 총무 이성구 목사는 “부산 교계의 화합을 위해 부산부활절연합예배에 말씀을 전할 주강사를 교체하는 등의 내용을 함께 의논하고 있다”며 “오는 23일 각 교단 대표가 참여하는 조찬모임에서 주강사를 교체할 것인가에 대해 최종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moonriver@cbs.co.kr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