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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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
WCC, 제10차 부산총회 찬반 공방
  • 교계 이모저모
  • Jun 25, 2013
WCC, 제10차 부산총회 찬반 공방
부산기독언론인협회, WCC 찬반토론회 개최
부산CBS 이강현 기자

WCC 제10차 부산총회 개최를 4개월 여 앞두고 찬반 양측의 의견이 첨예하게 갈렸다.

24일 오후 부산 브니엘신학교에서 열린 WCC 찬반토론회에서는 WCC 제10차 부산총회를 통해 한국교회가 더욱 성숙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측과 한국교회의 혼란과 분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이번 토론회는 부산기독언론입협회 주최로 정병준 목사(서울장신대학교 교수, 교회사)와 최덕성 목사(브니엘신학교 석좌교수, 교의학)가 각각 찬성 측과 반대 측 패널로 나와 'WCC, 오해인가 진실인가'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부산기독언론인협회 회원을 비롯해 WCC총회부산준비위원회와 WCC부산총회철회촉구위원회 관계자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의견이 가장 극명하게 갈린 부분은 WCC(세계교회협의회)가 종교다원주의를 인정하는가와 용공주의인가 하는 것이었다.

WCC의 종교혼합주의 문제와 다원주의 문제가 출현하게 된 것은 1989년 WCC 세계선교와전도위원회 산안토니오 대회가 채택한 문서(Your Will be done and Christ’s Way) 때문이다.

산안토니오 대회가 채택한 문서에는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외에 다른 구원의 길이 있다고 지적할 수 없다. 동시에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능력에 어떠한 제한을 둘 수 없다”고 기록돼 있다.

찬성 측 정병준 교수는 “이 문서를 한국 복음주의자들 일부에서 다원주의 문서라고 취급하고 있는데 WCC 선교국 총무에게 문의한 결과 WCC의 공식 입장은 기독교에만 있는 구원을 타종교의 구원과 관련시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고 말했다.

또 “하나님이 구원하시는 능력에 어떤 제한을 둘 수 없다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질문에 “첫째, 예수님을 알지 못하던 시대에 율법적으로 살던 시대의 구원에 문제와 둘째, 태어나자마자 죽는 아기들의 구원 문제는 쉽게 답할 수 없다. 셋째, 기독교의 종말론은 마지막에 새 하늘과 새 땅의 완성으로 이루어지는데 여기서 이루어질 자연과 만물의 완성은 하나님의 신비로 두어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러한 답변을 요약해서 “타종교 안으로 기독교의 구원이 확장된다는 것은 생각부터가 잘못된 것이지만 입으로 예수를 시인할 수 없는 조건에 있는 사람들의 구원과 종말완성의 부분은 하나님의 신비로 두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감리교적 차원에서 구원의 신비문제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반대 측 최덕성 교수는 “종교다원주의는 현대판 자유주의 신학으로 WCC는 7개의 공식 문서에서 종교다원주의를 표방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구호는 “하나님의 구원의 은총에 제한을 두지 않아야 한다”는 선언으로 기독교 밖에도 하나님의 구원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바아르선언문’(1990)은 WCC가 지향하는 만인보편주의 구원관에 근거해 하나님의 구원하는 능력에 대해 보편적이며, 타종교 신앙인들, 살아있는 신앙인들의 삶과 종교, 전통 안에도 성령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가 있다고 선언한다”며 “전 인류가 우주적 그리스도 곧 다양한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부산총회에서 선포될 WCC의 새로운 선교-전도 선언서 ‘함께 생명을 향하여: 지형변화 속의 선교와 전도’(2012) 또한 종교다원주의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WCC가 용공인가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었다.

정병준 교수는 WCC 용공설과 게릴라 지원설이 한국교회 안에서 선전되고 있는 배경에 대해 “1960년 남아공 샤프빌에서 흑인 69명이 경찰 발포로 사망했고, 1968년 마틴 루터 킹 목사가 WCC총회 연설 4개월 전에 암살된 이유 등으로 WCC가 진행한 인종차별정책반대 프로그램 때문에 위기에 처한 남아공 정부가 복음주의 신학자들을 매수해서 WCC를 맹비난 한 것이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남아공정부에 매수된 복음주의 신학자 중 한 사림인 칼 매킨타이어가 한국교회에 WCC 용공설을 퍼뜨렸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이 사실이 1980년에 조사를 통해 루디의 증언이 사실이었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남아공정부의 인권탄압에 대해 신앙의 양심으로 비판하면서 이런 작업을 했다면 어느 정도 순수성이 있겠지만 남아공 인종차별정책의 공작에 말려서 정치적으로 WCC를 비난했기에 용공으로 밀어붙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덕성 교수는 “WCC는 마르크스주의 시각으로 복음을 이해해 왔는데 세계 여러 지역의 혁명 활동과 해방 투쟁 사업에 거액을 지원하며 1970년에서 1978년까지 인종차별투쟁사업에 미화 3백 6만여 불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특히 “쿠바에서 훈련을 받고 소련제 무기로 무장한 마르크르스주의 게릴라들에게 재정을 지원하고, 정치적으로 지지한 것은 명백한 용공주의 활동”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WCC 제10차 부산총회는 오는 10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라는 대주제로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WCC 총회는 110개국에서 1만여 명의 종교 지도자들이 참석해 이 시대 기독교인들이 감당해야 할 선교적 사명을 공유하고,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전 세계교회들이 새롭게 교회연합운동의 지평을 열어가기 위한 여정들을 점검하는 시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moonriver@cbs.co.kr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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