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쉼표를 가져라 >
찬양연습을 하다보면 악보에 있는 쉼표를 소홀하게 여기는 대원들이 만이 있습니다. 쉼표도 음표와 똑같은 음가를 가집니다. 쉬어야 할 곳은 반드시 쉬어야 합니다. 작곡가들은 쉼표에서 음악의 에너지를 얻고, 조각가들도 빈 공간에서 작품의 힘을 얻습니다.
부부찬양대원이 있었습니다. 남편 집사님은 운전대만 잡으면 질주본능이 드러나는 사람이었어요. 남자의 질주 본능, 이것은 오래전 수렵시대부터 사냥감을 쫒을 때 속도를 다해야 하는 동물적 본능의 연장입니다. 자동차는 남자들에게 있어, 그게 어린아이든 어른이든, 장남감이지요. 어릴 적에 장난감 자동차의 뒷바퀴를 바닥에 대고 뒤로 세게 마찰한 후에 놓으면 태엽이 감긴 자동차가 앞으로 빠르게 내달리지요. 누구 차가 제일 빠른지는 그 나이 남자아이들의 관심사였습니다. 어른이 되어도 핸들만 잡으면 달리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입니다. 여자들이 좀 천천히 가자고 소릴 지르면 이 때 남자들은 더 달리죠. 이들 부부도 똑같았습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존 그레이는 그의 책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에서 남녀의 의사소통 태도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지적합니다. 여자들은 모든 것이 개선될 수 있다고 믿고, 충고와 근거가 확실한 비판을 하는 것이 사랑의 방법이라 믿죠. 그러나 남자는 아주 독립적입니다. 혼자서 무슨 일을 해냈다는데, 자부심을 갖습니다. 남자에게 있어 여자의 충고는 잔소리에 지나지 않아요. 상황을 악화시키기 일수지요. 대개 여성들이 지혜롭습니다. 이럴 때 지혜를 발휘해야 합니다.
어느 주일 찬양 연습 중 지휘자가 "쉼표는 한 박자 쉬고 가세요"라고 소리쳤습니다. 그 때 여 집사님 머리에 그래 맞다. 한 박 쉬자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 날 집으로 돌아올 때도 남편의 운전은 여전히 거칠었지만 한 박자 쉬고 입을 다물었습니다. 다음날 남편이 출근하려 차에 타니 핸들 가운데 메모가 있었습니다.
여보!
운전할 때 찬송을 부르세요.
"60Km로 운전할 때는 내가 매일 기쁘게 순례의 길..."
"80Km로 운전할 때는 며칠 후 며칠후 ... "
"100Km로 운전할 때는 더 가까이 더 가까이...."
"120Km로 운전할 때는 나 이제 왔으니...."
그 날 이후 남편의 운전습관이 변했습니다. 그는 늘 이 찬송을 즐겨 부른답니다. "내가 매일 기쁘게~"
여러분, 운전 할 때 어떤 음악을 들으십니까? 비트가 빠르고 강한 음악을 들으신다면 안전 운전을 장담할 수가 없지요. 미국에서 한 실험입니다. 마트에 빠르고 시끄러운 음악을 틀어놓으니 사람들의 발걸음이 빨라지더랍니다. 왔다갔다 하다가 물건을 제대로 못 고르고 일부만 사서 나가더랍니다. 다음에는 조금 느리고 조용한 음악을 틀어놓으니 사람들이 천천히 물건을 살피고 필요한 물건을 다 사가더라는 겁니다. 지하철 공사장 소음 속에서 사랑을 고백하여 상대의 마음을 얻기 어렵습니다. 약간 어둡고 아늑한 장소에 매혹적인 음악이 낮게 흐르고 있을 그때가 바로 기회죠. 음악이 우리의 정서를 지배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여유로운 음악으로 삶의 쉼표를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