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주를 가까이 하게함은 >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라'는 것이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 '홀로코스트'에 대한 유대인들의 가르침입니다.
6.25, 즉 한국전쟁이 일어나기 전, 북한지역에 기독교가 활발하여 많은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평양에 신앙이 깊은 여 집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남편이 예수를 믿지 않았답니다. 여 집사가 새벽기도를 다녀오면, 남편은 부인에게 욕설을 하며 마구 때렸어요. 아파서 우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를 모르는 남편으로 인해 여 집사의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울며 밥을 지으면서도 늘 찬송을 불렀습니다.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
그러던 중, 6.25가 일어났고 남편은 인민군에 입대하였습니다. 여러 전투에 참가하던 그의 부대가 패전을 하게 되고, 그는 미군의 포로가 되었습니다. 승승장구하던 연합군이 중국의 개입으로 전세가 불리해지고, 연합군은 1.4 후퇴를 하게 됩니다. 추운 겨울로 인해 많은 포로를 데리고 이동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포로숙소에 미군장교가 통역을 대동하고 들어왔습니다. "이중에 예수 믿는 사람이 있으면 나오시오." 남편은 사태의 심각성을 눈치 채고 천천히 손을 들고 앞으로 나왔습니다. 그는 마음속으로 '부부는 일심동체 아닌가. 집사람이 교인이니 나도 교인이나 다름없지'라고 스스로를 변명하며... 그런데 아뿔사! 미군장교가 찬송을 불러보라고 하였습니다. '아이고! 아는 찬송이 있어야지...' 바로 그 때, 아내가 자기에게 맞고 매일 부르던 찬송이 생각났습니다. '오 하나님 감사합니다.' 자기도 모르게 마음속에서 기도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노래를 시작했습니다.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십자가 짐 같은 고생이나 ~ " 여기까지는 잘 불렀는데, 그 다음 가사가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답니다. 그는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모르나 살고는 싶으니 ~ " 라고 불렀습니다.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온 몸이 떨리는 간절한 찬송이었습니다. 한국어를 모르는 미군장교는 혼신을 다한 찬송을 듣고는 그를 놓아주었습니다. 그 날 이후 그는 그가 부른 찬송대로 살려주신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신실한 믿음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찬송에는 살리는 힘이 있습니다.
이 '내 주를 가까이 하게함은' 곡의 작사자는 아담스 사라라는 믿음이 좋은 여성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녀가 다니던 교회의 존스 폭스 목사가 그녀에게 찬송가 제작을 도와 달라고 했어요. 작업의 마무리 단계에서 폭스 목사는 창세기 28장 10-22절에 기록된 야곱과 에서에 관한 자신의 설교에 맞는 찬송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지요. 이 본문을 주제로 사라 아담스가 가사를 만든 것입니다. 작곡자는 로웰 메이슨입니다. 어느 날 밤 어둠 속에서 누워 있다가 멜로디의 영감을 느꼈지요. 그래서 일어나 노트에 그 선율을 적어갔고, 영감 넘치는 선율이 완성된 것입니다.
영화 타이타닉의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라 현악 4중주 연주장면이 아닐까 합니다. 사고당시, 노약자와 어린이들을 먼저 구명정에 태워 놓고 몇몇 연주자들이 연주에 맞추어 함께 찬송을 불렀다고 합니다. 영화도 이 사실을 바탕으로 끝부분에 현악 4중주로 '내 주를 가까이 하게함은'을 연주합니다. 감동적인 명장면이죠.
이 찬송을 부산장로성가단의 합창으로 들어보겠습니다. 창단 25년이 된 부산장로성가단은 부산교계의 자랑입니다. 첫째, 평신도 대표인 장로들이 교파를 넘어 연합했다는 점입니다. 둘째, 장로들이 찬양의 모범을 보였다는 점이지요. 이 음반은 2001년 9회 정기연주회 프로그램을 담고 있습니다. 당시 멤버 대부분이 6.25를 겪은 분들이라 의미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