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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운랑은 장석인의 가슴으로 파고 들며 더욱 어깨 들먹였다.
"소저 부부의 인연을 맺었으니......이곳에서 간단히 식을 올립시다."
그녀는 갑자기 그를 난폭하게 떼밀고는 자신이 있던 석실로 달려갔다.
"비켜요!두 번다시 나를 볼 생각은 말아요."
장석인은 돌연한 일에 죄책감과 알 수 없는 비애가 스며들어 중얼거리 듯이
"소....저,황혼선경에 실린 황수독장을 익히던 와중에 기이한 인연으로 영석수를
마시게......"
말끝을 흐리며 황급히 달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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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녀가 달려들어간 석실앞까지 가서 침울한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소저!미안하외다."
박운랑은 석실안에서 자웅일대검으로 자신의 목에 들이대고는 싸늘하게 말했다.
"오지 말아요.어서 가란 말이야."
장석인은 그 앞에 만 하루를 꿇어 있다가 맥없이 자신의 거처로 돌아갔다.
"소저의 뜻이 정히 그렇다면 돌아가리다."
박운랑은 착찹한 기분이 되어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걸어가는 그를 측은한 마음으로
보다가 갑자기 가볍게 코웃음쳤다.
"흥!아무리 그래봐라."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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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장오라버니랑 비숫하게 떨어져 내렸어요.참 오라버니라고 불러도 좋죠?"
말했다.
장석인은 가볍게 미소하더니
"아무렴 어떻소"
즐거운 듯한 음성으로 답했다.
장석인앞으로 다가서더니 유심히 그를 뜯어 보았다.
'열 아홉정도 되보이는 이 사내는 정말 잘생겼다.'
짙고 검은 눈썹,예리하게 빛나는 눈동자,길게 뻗어내린 코가 알맞게 자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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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심에 찬 음성으로 대꾸했다.
두 사람은 골똘이 생각하다가 여기저기 조사하기로 하고 조심스럽게 야명주를
비추어 사면을 살폈다.
자연으로 만들어진 동굴이라 가공의 흔적을 전혀 찿을 수 없었다.
차한잔 마실 시간이 지난 후, 장석인은 안력을 돋구어 사방을 세세히 살펴보다가
"음!이런 곳에......!"
나즈막히 신음성을 토하며 중얼거렸다.
박운랑도 장석인곁으로 다가가 살펴보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오라버니 소매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무엇을 발견하셨나요?"
조용한 음성으로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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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벽을 내리쳤다.
"쾅!우르르. "
소리가 동굴안을 메아리치고 먼지와 잔돌들이 날았다.
이윽고 먼지가 가라앉고 드러난 것을 보는 순간,두사람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동굴벽이 두 자가량 뚫어진 사이로 보이는 것은 오래전에 죽은 듯한 시신이 몇 구
나뒹굴고 있었다.
장석인은 뚫어진 동굴벽안으로 들어가 시신들을 조심스레 살펴보았다.
"음!죽은지 백년은 됨직하오.왜 여기서 죽었을까?"
낮게 중얼거리며 박운랑을 바라보며 말했다.
박운랑은 고운 안색을 찌푸리며
"어떤 독수에 당한 것 같아요."
약간 두려움에 찬 음성으로 대꾸했다.
"독수라,어떤 종류의 독에 당한 줄 알면 이 수수께기같은 죽음을 풀 수 있으리라
보오."
장석인은 말을 마치며 뼈 한개를 들어 안력을 돋우고 살폈다.
박운랑도 장석인옆에 쭈구리고 앉아 해골을 들여다보았다.
반 시각이 지나고 장석인이 입을 열었다.
"해외 사마무리들이 쓰는 '녹사혈독'인 듯하오."
"그럼 그들이......"
박운랑은 몸을 가볍게 떨었다.
"그들이라면 혹시 자흑선 이기를 말하는 건가요?"
그녀는 잠시 생각하는 듯 말을 멈추었다가 이내 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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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듣고 있던 장석인은 의문이 있는 듯 박운랑을 바라보며
"그럼 만경선인 이혁주 선배는 혹시 도화문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오?"
물었다.
"네 맞아요.그분은 도화문의 삼대 문주로서 사대 문주인 자신의 아들에게
문주자리를 넘겨주고 이 산에 은거해왔다고 전해지죠."
장석인은 고개을 끄덕이며 말했다.
"박소매는 박식하고 견식이 넓으시군요."
"별 말씀을 다하세요."
가볍게 미소하며 대답했다.
장석인은 쑥스런운듯 미소하며 일어나 야명주을 들어 동굴 저쪽을 살피며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조심스레 내딛었다.
동굴안은 아까있던 동굴과 같이 자연 동굴인 듯 했다.
'그럼 어떻게 여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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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저기 널려있는 시신들이 당시의 처절함을 말해 주는 것 같았다.
석실 중앙에는 자그만한 청석이 놓여있고 그주위에 사람이 앉았던 것 같은 작은
돌의자들이 몇 개 흩어져 있었다.
두 사람은 떨어져 동굴벽을 살펴보고 있었다.
박운랑은 다급히 마현선을 불렀다.
"오라버니! 빨리 와보세요"
장석인은 급히 박운랑곁으로 가 가리키는 곳을 살펴본다.
"소저의 관찰력이 대단하군요."
감탄하며
"내가 안력을 돋구더라도 발견치 못했을 거요"
말한 후 조심스레 거미줄을 걷었다.
동굴벽에 미세함 틈새가 계속이어져 동굴위까지 이어져 있었다.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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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을 둘러 보았다.
동굴안이 온통 먹물을 뿌려 놓은 듯 마냥 어둠의 연속이었다.
박운랑,그녀는 망연자실하여 멍하니 어둠속을 응시하다가 한 가지 생각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자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이윽고,들어올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동굴벽을 더듬어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반 나절이 지났다.
그녀는 혹시나 하는 심정이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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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여기에 뭔가 색다른 것이 잡힌다."
그녀는 갑자기 환성을 내지르며 내려와 재차 신형을 솟구쳤다.
박운랑의 뇌리에는 이 동굴안에 들어섰을때부터 만지는 것 모두,안좋은 변고을
당한 기억에 일순 멈칫했다.
달리 방법도 없어 이상한곳에 손을 대고 공력을 가하기 시작했다.
"쿠우웅!"
석벽을 타고 울려오는 기관이 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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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거리며 넓은 석실에 당도했다.
동굴 천정에 계란만한 야명주가 여러개 박혀 있었고,들어선 왼쪽 구석에는 먼지가
수북하게 쌓여 있는 침상이 놓여 있었다.
다른 곳을 살펴보니 크지않은 석상과 만지며 부서질 듯한 나무의자가 몇개 있었다.
석상 약간 위쪽에는 찬장인 듯한 작은석문이 보여 다가가 손을 뻗었다.
잠시 주저하다가 손잡이을 잡고 열어 보았다.
건과와 건육이 가득 쌓여 있었다.
박운랑은 하루을 아무것도 먹지 못한지라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얼마나 먹었을까,움직일 수 없을 정도 배가 그득차자 포만감에 안도감이 들어
졸음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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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상에 쓰러지자 이내 잠이 들었다.
먼 곳에서 아련히 들려오는 물소리이 흐르는 소리에 잠을 깨,물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다가갔다.
석실 내부를 꼼꼼히 찿아 보았으나 물줄기는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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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선인은 이토록 치밀한 기관장치를 한 이유와 여기에 어림잡아 삼개월동안 기거
할 수 잇도록 만든 이유을 모르겠어"
골똘이 생각에 잠겨 있던 박운랑은 석실내부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혹시나 해서 석상을 움직여 보았으나 움직이지 않았다.
돌아서 두 발 쯤 걸었을까,움직이지 않던 석상이 천천히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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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완전히 열리자 계단이 있었고 안에는 야명주가 있는 듯 매우 밝았다.
내려서서 내부을 살펴보았다.
서가인 듯 여러권의 책이 있고 약간의 병기가 잘정리되어 있었다.
병기를 살펴보다가 놀람과 기쁨이 뒤범범이 된 표정으로 쌍검을 들어 자세히 살펴
보았다.
박운랑은 두근대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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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졌다는데......"
검신을 들어 유비가 이칼을 들고 오나라와 분투하던 것이 느껴지는지 온몸을 전율에
떨었다.
이윽고 꽃혀있는 책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보법,검법,장법,신법,......등 한결 같이 보도 듯도 못한 책들이었다.
한참을 살펴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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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살펴 보다가,자웅일대검법이란 책을 꺼내 펼쳐보았다.
--유비가 어렸을때부터....쌍검을 가장잘쓰는....이검을 구하게 되었다.--
검의 내력과 검법이 일목조연하게 나열 되어있었다.
박운랑은 달리 방법이 없어 마음을 진정 시키고 검법 수련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황혼선경(荒魂仙經)3
작--C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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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석벽에 크게 다칠 뻔했다.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재주을 부려 보았으나 석벽에 흠집하나 내지 못하자
"박소저,박소저"
박운랑을 부르며 석벽에 혹 있을지 모르는 대답을 기다리 듯 귀을 대어보았다.
얼마나 두꺼운지 측량하기 어려웠다.
'뭘로 만들어졌는지 알 수 만 있다면 이 석벽을 부술수 있다'는 생각에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도무지 뭘로 만들어졌는지 자신의 해박한 지식으로도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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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각이 흐르자 넓은 석실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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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선사가 앉아 있던 단아래에서 자그만한 돌서랍이 빠져 나왔던 것이다.
조심스레 다가가 잛은 두루마기을 짚어 들고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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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이 온통 피보라을 일으키자 이곳에 은거 하던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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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무림의 정사대결을 지켜보던 수 많은 무림인들이......
자흑선 이기의 독풍에 휘말려 죽어갔고......
겨우 그들을 제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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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녹사혈독에 중독되어....나의 내력으로 독과 대항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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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하나 하나 꺼내어 제목을 쭉 훍어보았다.
각종 무술과 의술에 관한 책들이었다.
의술서을 빼어 유심이 살펴 보더니 그의 몸이 미미하게 떨렸다.
"이건!녹사혈독 해독제을 만드는 비법이다."
책장을 넘기자 책을 만들려했던 이야기가 기술되어 있었고 차례로 넘기자
각종 독에 관해 간략하게 소개되있었고,마지막장에 녹사혈독 해독제 제조와
사용법이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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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의서를 읽고나서 구결을 머리속에 한번 떠올려보았다.
장석인의 머리속에서 한 권 한 권 의서의 내용이 새롭게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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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에 안배해 논 만경성인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랬다.
우이산에만 있는 기이한 암석의 양기가 모여 흘러 우연히 이 동굴위로 떨어지게
된 것이었다.
그 누구도 기이한 바위의 위치를 몰랐다.
천운이라고 할까,순양의 물을 마시거나 몸을 씻어도 굉장한 내력을 얻게 되는
것이었다.
단,순음의 기에 화합치 못하면 두 시각안에 죽게 되는 위험천만한 영석수다.
이윽고 장석인의 얼굴에도 떨어져 흐르기 시작해 입으로 들어간다.
반시각이 지난 후
"으으......"
장석인의 몸이 신음성을 내며 미미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곧 이어 힘겹게 일어난 장석인은 떨어지는 물을 보며
"헉!이럴수가 전설속의 영석수가 떨어지다니......"
그리고 자신의 몸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온몸에......음기가 필요하다......만약 이 각이 지나도록 음기를 접하지않으면...
...어떻게......"
낮게 중얼거리며 단정히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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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타운하우스하다......만약 이 각이 지나도록 음기를 접하지않으면...
...어떻게......"
낮게 중얼거리며 단정히 앉아 가부좌을 틀고 앉았다.
기해혈에 끓고 있는 뜨거운 영석수의 기운이 서서히 경락을 따라 돌기 시작하자
온몸이 불덩어리처럼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그는 견디기 어려웠다.
괴로움에 못이긴 장석인은 벌떡 일서 서더니 사방으로 몸을 내던지고 장을 들어 내치
기 시작했다.
"우르르! 꽝!"
자욱한 먼지와 잔돌들이 사방으로 튀어 날았다.
미친 듯이 장을 휘드루며 다니던 장석인은 들어오던 입구까지 다달았다.
"으으으......!"
박운랑과 자신을 갈라놓았던 석벽을 보자 대뜸 내려쳤다.
"우르르 꽝"
요란한 소리와 함께 맥없이 부서져 내렸다.
장석인의 공력이 얼마나 증강 됐기에 며칠전에 흠집하나 나지 않았던 석벽이 무너
질 수가 있을까.
그렇다.
장석인의 몸안에서 흐르던 영석수의 양기로 인해 그의 공력이 수 배로 불어나
있었다.
부서진 석벽안으로 미친듯이 달려 들어갔다.
이때 박운랑은 자웅일대검을 들고 검법에 심취해있다가 석벽이 무너지는 소리에
놀라 장석인과 마주 달려오고 있었다.
박운랑을 보고 야수처럼 달려드는 장석인을 보며 놀라 일순 신법을 펼쳐 신형을
솟구쳐 오르며 날카롭게 외친다.
"장오라버니! 이게 어찌 된 일이예요?"
"으흐흐!"
영석수의 기운에 못이긴 장석인은 이미 자제력을 잃었다.
박운랑을 향해 달려들자 박운랑은 허공에서 몸을 두번 회전한뒤 사뿐 내려 앉으며
자웅일대검으로 장석인의 요혈을 찔러 갔다.
장석인은 손을 들어 검을 튕겨 내고는 박운랑을 안아 버렸다.
박운랑은 장석인의 상대가 되지 못하는 것을 느꼈는지 반항하지 않고 가만히 안겨
생각을 굴렸다.
'대저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
장석인은 정신없이 박운랑의 몸을 더듬어 나갔다.
"흠! 으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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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굴렸다.
'대저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
장석인은 정신없이 박운랑의 몸을 더듬어 나갔다.
"흠! 으으음"
박운랑은 낮은 신음성을 내며 몸을 뒤틀었다.
비롯 사모하는 이이기는 하나 혼례도 치루지 않은 상황이라 저으기 당황했다.
이윽고 그들은 한덩어리가 되었고 뜨거운 열기가 흐르고.
잠시 시각이 흐른 후 장석인은 곁에 혼절해 있는 박운랑을 내려다보고 맥을 짚어
보았다.
정상인 것을 확인하고 부끄럽고 미안한 안색이 되며 조용히 운기에 들어 갔다.
그 격렬하던 기운이 잠잠해져있었다.
이윽고 운공을 해보았다.
웅대한 기류가 임맥과 독맥이 타통되었는지 자유롭게 흐른다.
일순 장석인의 안색에 흐믓함으로 가득차더니 이내 눈을 뜨고 박운랑을 깨웠다.
"소저!소저!"
"으음음"
낮은 신음성을 내던 박운랑은 깨어 장석인을 보자 어제의 일때문인지 일순
당황하더니 두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흐느꼈다.
장석인은 내심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곧 손을 뻗어 박운랑의 허리을 부드럽게 감싸 안으며 말했다.
"어찌 하겠소.이도 하늘이 정해 준 인연인 듯하오"
박운랑은 장석인의 가슴으로 파고 들며 더욱 어깨 들먹였다.
"소저 부부의 인연을 맺었으니......이곳에서 간단히 식을 올립시다."
그녀는 갑자기 그를 난폭하게 떼밀고는 자신이 있던 석실로 달려갔다.
"비켜요!두 번다시 나를 볼 생각은 말아요."
장석인은 돌연한 일에 죄책감과 알 수 없는 비애가 스며들어 중얼거리 듯이
"소....저,황혼선경에 실린 황수독장을 익히던 와중에 기이한 인연으로 영석수를
마시게......"
말끝을 흐리며 황급히 달려가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는 그녀가 달려들어간 석실앞까지 가서 침울한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소저!미안하외다."
박운랑은 석실안에서 자웅일대검으로 자신의 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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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인은 돌연한 일에 죄책감과 알 수 없는 비애가 스며들어 중얼거리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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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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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저!미안하외다."
박운랑은 석실안에서 자웅일대검으로 자신의 목에 들이대고는 싸늘하게 말했다.
"오지 말아요.어서 가란 말이야."
장석인은 그 앞에 만 하루를 꿇어 있다가 맥없이 자신의 거처로 돌아갔다.
"소저의 뜻이 정히 그렇다면 돌아가리다."
박운랑은 착찹한 기분이 되어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걸어가는 그를 측은한 마음으로
보다가 갑자기 가볍게 코웃음쳤다.
"흥!아무리 그래봐라."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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