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난민의 강제북송을 반대하는 집회가 11일 전 세계 40개국 51개 도시에서 일제히 열린 가운데 부산에서도 중국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을 즉각 중단하고 116일 째 억류중인 전재귀 목사를 석방해 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탈북난민북송반대부산시민연대와 부산기독교사회책임이 함께 주관한 이날 집회는 부산 해운대구 중국영사관에서 약 100m 떨어진 곳에서 300여 명의 기독교인들이 참석해 합심기도했다.

지난 9월 6일 전 세계에서 열린 1차 집회에 이어서 두번째 진행된 집회는 전 세계 집회 참가자 일동으로 '중국정부는 탈북난민의 강제북송을 중단하고, 탈북자를 도왔다는 이유로 구속된 전재귀 목사를 즉각 석방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는 "중국정부가 세계인권선언과 국제난민협약의 강제송환금지 규정과 유엔의 거듭된 권고를 받아들여 탈북자 강제북송을 철회하고, 이들을 원하는 나라로 송환시킬 것"을강력히 요구했다.

또 "지난 7월 9일 중국정부가 탈북자를 도왔다는 이유로 하얼빈 공항에서 체포해 116일 째 억류주인 전재귀 목사를 즉각 석방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탈북난민북송반대부산시민연대 공동대표 이성구 목사는 인사말에서 "중국정부가 보고, 듣지 못해도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들어주시기 때문에 기독교인들은 끊임없이 호소하고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3차례의 북송을 겪으며 4번만에 탈북에 성공한 김태희 씨는 탈북자호소문 발표에서 "탈북자들은 북한 체재를 무너트리려는 사상범이 아니라 배고픔을 참다못해 탈출한 사람들"이라며 "중국정부가 탈북자들의 강제북송을 중단하고, 인권을 보호하는데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했다.

이번 2차 집회는 중국영사관이 있는 부산을 포함해 서울, 광주 등 우리나라의 3개 도시와 아시와, 유럽, 미주,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에서 일제히 열렸다.

한편, 집회를 주관한 탈북난민북송반대부산시민연대는 탈북난민들의 강제북송이 중단될 때까지 두 달에 한 번씩(격월 첫째주 목요일) 전 세계 탈북난민북송반대 단체와 협력해 동시다발적으로 집회를 개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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