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향기가 짙어지는 4월,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합창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인천시립합창단'의 감미로운 음색이 부산지역 성도와 음악애호가들 앞에서 펼쳐졌다.

올해로 창사 55주년을 맞은 부산 CBS는 24일 오후 7시 30분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인천시립합창단 초청공연 '콰이어'를 선보였다.

이날 합창단을 이끄는 마에스트로 윤학원 지휘자가 모습을 드러내자 객석을 채운 1천2백여 관객들은 큰 박수로 무대의 주인공을 맞이했다.

관객들의 환호에 화답하듯 윤 감독과 단원들은 산악의 노래 메아리에서 유래된 '메나리'와 무반주 현대합창곡 '알레루야'를 잇따라 부르며 또 한 번의 박수를 받았다. 

공연 80여 분 동안 내내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멜로디의 '켄터키 옛집', '금발의 제니', '오! 수잔나' 등이 쉴 새 없이 울려 퍼졌다.

특히 솔로 이효정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삽입곡 '클라임 에브리 마운틴'을 감미로운 음색으로 불러 관객들을 편안하게 인도했다.

공연에 앞서 윤학원 지휘자는 "세월호 참사로 마음이 너무 무겁다"며 "(우리의)합창이 여러분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애도를 표했다.

그래서인지 이날 합창단의 공연은 화려한 기교를 선보이기보다는 '못 잊어', '고독' 등 애잔한 레퍼토리로 관객들에게 숙연해지는 봄날의 밤을 선사했다. 

마지막까지 쏟아지는 박수세례에 앵콜곡으로 CCM '주를 찬양하며'를 영성 가득한 목소리로 관객들에게 전달해 짙은 감동을 안겨주기도 했다.

부산 CBS 윤기화 본부장은 "감동의 무대를 연출해 준 윤학원 감독을 비롯해 단원들, 뜻깊은 행사에 참석한 교회 성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CBS가 부산지역 교회의 찬양과 기독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m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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